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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5.18 악몽 42년째...트라우마 해결은(R)

◀ANC▶

5.18 민주화운동이 42년이 지났지만
산 자들의 고통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국가 폭력으로 인한 정신적 피해가
제대로 치유되기 어렵다보니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이들은 여전히 많은 상황입니다.

임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END▶

1980년 5월 27일 전남도청 진압작전에 참여했다
계엄군에 체포돼 모진 고문을 당했던 나일성 씨.

바늘로 손톱 밑을 찔리고, 몽둥이로 구타 당한 아픈 기억은
눈을 감으면 더 선명해집니다.

나 씨에게 5.18 민주화운동은 42년째 이어지고 있어
진통제와 수면제 없인 잠을 이루기 힘듭니다.

◀INT▶ 나일성 / 5.18민주화운동 피해자
"이 약이 수면제 내 몸에 한계치가 들어 있는데 이걸 먹지 않으면 잠을 못 자요. 날을 새버려야.."

(스탠드업)
"나 씨처럼 오월의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피해자들의 상처는 시간이 흘러도 아물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전두환이 숨진 날
극단적 선택을 했던 고 이광영 씨도 평생 정신적 고통에 시달렸습니다.

5.18민중항쟁때 부상을 입어 숨진 피해자 10명 중 1명은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있는데
이는 일반 자살률보다 5백 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시민군에 무기를 건넸다는 이유로 계엄군에 짓밟힌 이성전 씨는
광주 트라우마센터에서 치료를 이어가고 있지만 상처는 회복되지 않습니다.

◀INT▶ 이성전 / 5.18민주화운동 피해자
"정신과 치료도 해야 하고 나같이 이런 트라우마가 많아서 우울증도 심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솔직히 말해서 또 생활이 어려우니까.."

보다 많은 예산 투입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트라우마 치유센터 건립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올해 하반기에 첫 삽을 뜰 예정이지만,

2년 뒤 정식 개관을 앞두고 있어
맞춤형 치유 프로그램 개발이 절실한
국가 폭력 피해자들에겐 한시가 급한 상황입니다.

◀SYN▶ 김명권 / 광주트라우마센터 센터장
"트라우마에 대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좀 속도를 내서 저희들 마음은 좀 급하죠"

5.18로 인한 정신적 손해에 대해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길은 열렸지만
살아남은 피해자들의 고통은 42년째 진행형입니다.

MBC뉴스 임지은입니다.
임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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