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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신청만 하면 승인' 허술한 체험학습(R)


◀ANC▶
조 양은 미등교가 잦았지만
학교는 이상징후를 놓쳤다는 소식,
앞서 전해드렸는데요.
교육당국의 안일한 대응은 또 있었습니다.

부모에게 학교의 교육과정을 대신 맡기는
체험학습 신청 승인 절차가 엉터리였습니다.

이 소식은 양정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조 양의 어머니는
지난달 17일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조 양의 체험학습을 신청했습니다.

체험학습의 목적이 가장 중요할텐데,
애당초 단 한 줄만 쓰면 되는 형태입니다. (반투명)

실제 조 양 어머니는
'제주 가족 여행'이라고만 명시했습니다.

(s,u)학교 측에서는 현장 체험학습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INT▶교육청 관계자
"제주도 가족여행, 이렇게만 적혀 있는 걸로 파악됩니다"

학생의 체험학습은 크게 학교와 가정 등
보호 주체에 따라 두 갈래로 나뉩니다.

모두 출석으로 인정되는 학교밖 수업이지만
학교의 체험학습은 운영위 등의 복잡한
심의를 거쳐 확정되는 반면, 학부모 주도의
체험학습 승인은 형식적입니다.

체험학습 기간만 정하면 될뿐,
세부 일정은 사실대로 밝힐 필요가 없습니다.

일단 떠났다하면 학생 안전 상황 등은
학교측에 보고해야 할 의무도 없습니다.

◀INT▶ 양규현 / 광주교육청 안전총괄과장
"신고 돼버리면 변동 상황에 대해서
학교측에서는 전혀 알 방법이 없으니까.."

앞서 지난해 3월, 인천에서는 가정학습을
신청했던 초등학생이 가정폭력으로 숨진 뒤
인천교육청은 체험학습 기간 학부모와의
연락을 의무화했습니다.

교육부도 학생 안전 확보를 위한
체험학습 관리방안을 마련하라고 권고했지만
부산 등 5곳만 이행했습니다.

◀SYN▶ 이진구 / 교육부 대변인실
"시도별 자체 방안을 마련하고 학생
관리에 협조해달라고 청을 했었어요.
일부 시도는 그렇게 좀 했고"

교육당국은 일선 학교들이 학부모와의
관계 때문에 신청된 체험학습의 세부
내용에 대해 꼼꼼하게 따지기도
쉽지 않다며, 곤혹스러워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정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