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빨리 찾아온 추위에 경기 한파까지.. 겨울 나기 '근심'(R)

◀ANC▶

기상청 관측 이래 처음으로
광주와 전남 일부 지역에
11월 한파 경보가 내려졌습니다.

서해안 지역엔 지난해보다 빨리 첫눈이 내렸습니다.

날씨만큼이나 서민 경제도 몹시 추워
누구보다 힘든 겨울을 지내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임지은 기자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END▶
◀VCR▶

하늘에서 흰 눈이 흩날리듯 내립니다.

올 겨울 들어 전남 서남권에
첫눈이 내린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한파 주의보가 발효된 목포에는
눈 소식이 반갑기도 하지만 걱정도 앞섭니다.

전통 시장 상인들은 옷을 두툼하게 챙겨입고
장사에 나섰는 데,
추위로 손님이 줄진 않을지 근심이 가득합니다.

◀INT▶ 김용심 / 목포 청호시장 상인
"눈 오니까 추워 사람들도 안 나오고.. 김장철이라 많이 나올 건데 사람이 안 나와."

수확 철을 맞은 딸기 농가도 한파에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스탠드업)
"기온이 크게 떨어지자 보시는 것처럼 딸기 잎의 끝이 썩거나 말라 버렸습니다."

5도 가량 떨어진 토양 온도를 재배 적정 온도인
18도로 맞추기 위해서
비닐 하우스에 온열기까지 설치해보지만,

치솟은 기름값 때문에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INT▶ 이보석 / 담양 딸기 재배 농민
"특히 온도가 많이 떨어진 새벽 시간대에 그 온도를 맞춰서
이 기계를 (온풍기를) 원래 자동으로 돌려야 하는데 수동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경비 절감 차원에서."

도심의 취약 계층에게도 동장군은 반갑지 않은 손님입니다.

한 장에 639원인 연탄도 마음껏 구매하기 힘든 독거 노인들이
몸을 녹일 수 있는 공간은 전기장판 한 장뿐입니다.

(스탠드업)
"이 곳을 보시면 연탄 수십 장이 창고에 쌓여 있는데요.
고물가 시대엔 연탄도 귀하다 보니 하루에 한 장도 아껴 써야 하는 현실입니다.”

집안으로 들어오는 매서운 바람을 견디려면
옷을 껴입을 수 밖에 없습니다.

◀INT▶ 배말덕 / 광주 남구
"연탄도 많이 들고 기름값도 비싸서 못 넣고
전기장판 이거 갖고 살기 너무 힘들당께. 춥기는 하고 얼어 죽겄어."

광주와 전남 일부 지역에 한파 주의보가 이어지면서
모레(2) 아침까지 1~5cm의 눈이 쌓일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보다 이르게 영하권 추위가 찾아온 만큼
물가는 치솟고 있어
농가와 취약계층들의 겨울나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MBC 뉴스 임지은입니다.

임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