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투데이

고대 역사 간직한 고분 발굴 '활발'(R)

◀ANC▶
최근 고흥에서 그동안
존재 위치 정도만 알려졌던
옛 무덤들이 속속 발굴되고 있습니다.

발굴된 고분들 모두 여러 문화권의
축조 방식이 뒤섞인 독특한 형식인 것으로
조사되면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강서영 기자입니다.

◀VCR▶
조계산 자락의 울창한 숲 사이로
네 개의 돌무덤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2003년, 존재 사실이 알려진 지 19년 만에
발굴조사가 마무리된 고흥 봉림고분군입니다.

최근들어 고흥에서는 관련 법령에 따른
'마한유적 발굴조사'의 일환으로,

봉림고분처럼 위치 정도만 알려졌던 고분들의
발굴 조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조사 결과 봉림고분군은 석실과 입구 등
무덤의 구조물들이 각각
백제나 마한 등 다양한 지역의 방식으로
축조된 독특한 구조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얼마 전 함께 조사가 이뤄진 서오치고분과
봉룡고분도 이와 비슷한 구조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사단 측은 해당 고분들이 학계에서
고흥지역만의 특색있는 사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INT▶
*박성배 / 순천대학교박물관 학예연구사*
"다양한 문화적 요소들이 한 유구 안에
공존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번 조사의 의의는) 지역을 나타내줄
수 있는 문화 유산을 찾았다는 겁니다."

또 봉림고분에서는
고려시대 남성용 비녀와 삼국시대 그릇 등의
유물 일부가 도굴되지 않고 그대로 출토됐습니다.

이를 토대로 무덤 세 곳은 삼국시대,
나머지 한 곳은 고려시대의 지역 지배계층이
묻혔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순천대 박물관 측은 조사 과정에서
고흥 일대에 최소 20기 이상의
미확인 고분이 추가로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고흥군은
내년까지 추가 발굴 조사를 이어나간 뒤
호남고고학회와 함께 고흥 고분들의
성격을 밝히기 위한 학술 대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INT▶
*김일동 / 고흥군청 학예연구사*
"일대에 고분이 많이 분포하기 때문에
고분 탐방센터라든지 고분을 대국민적으로
알릴 수 있는 센터를 조성하는 게 목표로
남아 있습니다."

고흥지역의 고대 역사를 간직한 채
아직은 묻혀 있는 옛 무덤들이
앞으로 이어질 발굴조사에서
어떤 이야기를 풀어낼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서영입니다.
◀END▶
강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