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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박관현 전남대 회장 육성 전문공개

(앵커)

41년만에 공개된 박관현 전남대 회장의 육성은 말 그대로 피 맺힌 절규였습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갈망했고, 전두환 신군부 세력이 물러나지 않으면 온 몸으로 저항하겠다는 의지를 생생히 밝히기도 했는데요.

송정근 기자입니다.

(기자)

전남대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진행된 민족민주성회.

한 남성이 대학생과 시민들 앞에서 비장한 목소리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부르짖습니다.

(현장음)박관현/ 전남대 총학생회장(80년 5월 14일) "노예와 같이 굴종 거리며 얽매여 살아야 하는 우리 국민이 이제는 민주화 시대를 맞이하여서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대세를 그르칠 수 없어 다 같이 동참하자고 한 데 대해서 누가 반대할 사람이 있겠습니까? 여러분"

시위 주도자이자 당시 전남대 총학생회장이였던 박관현 열사의 육성입니다.

민족민주성회가 진행된 첫 날, 박관현 회장은 시국선언문을 발표했습니다.

전남대 주최로 여섯 개 대학이 공동작성한 시국선언문엔 전두환의 정권찬탈을 예견했습니다.

(현장음)박관현/ 전남대 총학생회장(80년 5월 14일) "우리는 유신 잔당의 국민주권 찬탈 음모를 분쇄하고자 우리 대학인의 민주역량을 총 집결하여 반민주 반민족 세력과의 성전을 엄숙히 선포한다"

이어 농촌경제 개혁을 위한 투쟁, 노동3권 보장, 비상계엄령 해제 등 15개의 강령을 발표했고,

(현장음)박관현/ 전남대 총학생회장(80년 5월 14일) "전두환 보안 사령관은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 실추된 군의 명예와 정치적 중립이 지켜져야 한다"

노력이 저지 당할 경우 온 몸으로 투쟁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장음)박관현/ 전남대 총학생회장(80년 5월 14일) "이 거대한 민족의 대열에 우리 대학인도 적극 동참 민족의 민주 제단에 희생물이 되기를 바라면서"

박관현 회장의 연설 나흘 뒤 계엄군은 총칼로 광주 시민들을 무참히 찔렀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도 짓밟았습니다.

41년만에 세상에 나온 박관현 회장의 육성은 지금은 아무렇지 않게 누리고 있는 민주주의가 얼마나 많은 시민들의 희생과 투쟁으로 얻어지게 됐는지 현재의 우리들에게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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