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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전략시설 먼저 짓는다더니...광주시 말바꾸기 논란

(앵커) 한류문화콘텐츠를 추진하고 있는 광주시는 콘텐츠는 없고 아파트만 남는 이른바 '먹튀'가 안되도록 돈 안되는 시설부터 먼저 짓게 하겠다고 공언해 왔습니다.

하지만,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고 두 달이 지난 지금은 말이 달라졌습니다.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십년이 넘도록 표류하고 있는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 사업.

골프장이 먼저 들어서도, 돈 안되는 관광단지 조성사업은 뒷전으로 밀리면서 애물단지 사업으로 전락했습니다.

광주시는 평동준공업지구 한류문화콘텐츠 사업을 추진하면서 이런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녹취) 조인철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 (지난달 3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발표) "아파트 짓고 그냥 날라버릴 수도 있잖아요. (전략시설 안 지을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그런 것 못하게 하기 위해서 전략시설을 먼저 지으라고 지침에 집어넣어놨었어요."

하지만 민간사업자는 광주시의 공언과는 정반대의 그림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CG1) 사업자가 계획한 전략문화시설의 첫 착공은 2028년 1월.

아파트를 착공*분양 시점보다도 1년 6개월 정도 지난 뒤입니다.//

(CG2) 또 전략시설에 대한 투자 역시 공동주택과 주상복합의 분양성과에 연동해 결정한다고 돼 있습니다.

(CG3)전략시설을 먼저 짓도록 한 광주시 지침과 배치되는 내용인 셈입니다.//

(인터뷰) 기우식 참여자치21 사무처장/ "이 사업 구조는 앞 단계(공동주택 착공*분양)가 잘못됐을 때는 그다음 단계(전략문화시설 조성)가 진행될 수 없다는 위험성을 이미 내포하고 있는 것이죠."

그사이 광주시의 정책 책임자들의 말도 달라졌습니다.

먼저 전략시설을 짓겠다던 당초 말과는 달리 아파트와 전략시설, 동시 착공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김대중 광주시 투자유치과장/ "협상과정 중에 공동주택 용지가 분양된 이후 공동주택이 착공될 때 전략시설도 동시에 착공될 수 있도록."

광주시 방침이 불과 두달만에 바뀐 것인지 아니면 엇박자 행정이었는지 불분명한 상황입니다.

아파트보다 문화전략시설을 먼저 짓게 하겠다는 광주시의 방침이 지켜질 지 불투명해지면서,

골프장만 남긴 채 표류하고 있는 어등산사업의 전철을 밟게 되는 건 아닌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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