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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학력 저하돼서.." 순천 모 고교 '야자 강요 논란'(R)

◀ANC▶
순천의 한 고등학교가 학생들의 성적이
떨어졌다며 야간자율학습을
강요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학교 측은 강요가 아닌 학습 지도였다고
해명하고 있는데, 학생들이 반발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강서영 기자입니다.

◀VCR▶
c.g) 순천의 한 고등학교 가정통신문입니다.

c.g) 정규수업과 방과후수업 9교시를 마치고
밤 10시까지 야간자율학습을 하는 일정이 나와 있습니다.

c.g) 세부 규칙을 들여다보니 자습시간엔
화장실 이용도 금지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그동안 '자율'이란 이름과는 달리 사실상
학생들에게 강제되면서 문제를 빚었던 '야간자율학습'.

학생들의 선택권을 침해한다는 지적에 따라
전남도교육청은 2017년부터 고교 운영방침에
학생의 '방과후 자율 선택권'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해당 학교 재학생들이
이번 신학기가 시작되자마자
사실상 야간자율학습을 강요당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학원 등의 다른 공부 계획을 제시해도
담임선생님이 야간자율학습 참여를 요구하거나

학생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학부모의 동의가 있어야만 야자를 빼줬다는 겁니다.

◀SYN▶
*재학생*
"담임선생님께서 저희 반에게 무조건 (야간자율
학습) 한다고 그냥 바로 직접적으로 말씀하시고.
못하겠다 하는 것도 일절 안 된다고 말씀을 우선
하셨어요.

계속적인 요구를 통해 설사 야자를 빼더라도
담임선생님의 곱지 못한 시선을
받아야만 했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SYN▶
*재학생*
"(야자를 뺀) 학생에게 이번 시험에서 성적 떨어
지면 무조건 야자를 해야 한다고 하시고 그런 면
에서 압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학교 측은 '학습지도'에 불과하다는 입장입니다.

코로나 이후 학생들의 학력이 저하돼
공부시간을 늘릴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되도록 야자에 참여하도록 설득했을 뿐이라는 겁니다.

◀INT▶
*학교 교감*
"조금이라도 독려해서 공부시키는 것이 저희들
역할이라고 생각을 해요. 또 일부 학부모님들께
서는 학교에 감사하다는 전화도 하시고."

하지만 학력 향상이 야간자율학습 확대로만
가능한 것인지는 의문이라는 반론도 만만찮습니다.

◀SYN▶
*학생*
"무조건 학교에 오래 잡아놓고 공부를 시키면
아이들 성적이 올라서 대입 실적이 향상될 수 있다.
이런 잘못된 생각을 많이 가지고 계신 것 같아요."

순천의 한 고등학교를 중심으로
일고 있는 야간자율학습 강요 논란.

학생들의 학력 향상과 자율성을
함께 추구할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서영입니다.
◀END▶
강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