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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건설 폐목재 땔감"‥주민 갈등에다 사고 위험(R)

◀ANC▶
요즘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농촌 마을에는 화목보일러를 떼는
가구가 늘고 있습니다.

문제는 건설 현장에서 나온
폐목재를 땔감으로 쓰기도 한다는 건데요.

대기오염은 물론,
안전사고까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유민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광양의 한 농촌 마을입니다.

길옆으로 조각난 나무가 무더기로
어른 키보다 높게 쌓여있습니다.

나무를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 st-up ▶
"시멘트가 덕지덕지 붙어 있고, 못이 박혀있습니다.
건설 현장에서 쓰고 버린 폐목재입니다."

일부 마을 주민은
폐목재를 집으로 가져가
화목보일러 땔감으로 썼습니다.

◀INT▶ 마을 주민 (음성변조)
"(기름값이) 한 40~50만 원씩. 지금은 한 달에 방을 따뜻하게 하려면
굉장히 많이 떼야 해요. 그런 식으로 떼 가지고는 시골에서는 방법이 없어."

폐목재를 태워 발생하는
매연과 냄새로 고통을 호소하는
주민도 있습니다.

화목보일러를 쓰려면,
깨끗한 나무를 구해 쓰라는 겁니다.

◀INT▶ 하태홍 / 마을 주민
"(시멘트 붙어 있는 합판을 떼면 냄새가?) 냄새가 많이 나죠.
어떤 때는 아침에 일어나면 토할 것 같고 집사람은 막 죽을 것 같다고."

누가 두고 갔을까.

최근 한 건설업체가 크레인까지 동원해
마을 곳곳에 폐목재를 옮겼습니다.

원래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비용을 들여 처리해야 하지만,
겨울철 땔감 구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이해가 맞아떨어진 겁니다.

요즘 폐목재는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도
쉽게 무료로 구할 수 있습니다.

◀SYN▶ 폐목재 판매자 (음성변조)
"원래는 안 되는 거예요. 그런 거 뗀다고 누가 뭐 문제된 사람 있습니까?
병원 침대 세탁하는 업체도 이런 거 많이 가져다 떼거든요.
기름이 돈이 많이 들어가니깐."

문제는 폐목재를
제대로 된 소각시설에서 태우지 않으면
심각한 대기 오염을 유발한다는 겁니다.

또, 묻어 있는 물질이
신체에 손상을 주기도 하는데,
지난 3월 경북 청도에서 아궁이에 폐목재를 썼다가
접착제가 함께 타면서 발생한 유독가스로
일가족 2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SYN▶ 조석연 / 인하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
"(폐목재는) 고온에서 연소하고 시간도 지켜야 되는데
일반 화목보일러라면 불완전연소에 의한 초미세먼지라든지,
발암성 물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폐목재를 무단으로 배출하거나,
소각하면 관련법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최근 5년간 신고 되지 않은
폐목재 배출량은
연평균 28만 톤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MBC 뉴스 유민호입니다.
◀END▶
유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