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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만 하면 승인' 허술한 체험학습 - 학교에 책임을 묻는 기사에 대해 질문합니다

https://mbcmp.co.kr/article/2A17U_6saF0LfGr


타 지역에서 초등학교에 재직중인 교사입니다.

뉴스기사를 접하고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 이야기합니다.


1. 학교장 인정 체험학습이란 학부모가 책임을 지고 학교에서 이뤄지는 교육활동에 '준하거나 그 이상으로'의미가 있다 생각되는 활동을 가정에서 실행하는 학습 방법입니다.

학교장은 학교 운영의 주체 중 하나이자, 아동의 법적 보호자인 학부모의 교육방법을 존중하고 이를 승인하는 일련의 과정이 가정체험학습입니다.

이는 사유가 길어야 할 이유가 없으며, 사후 보고서를 제출받는 학교 입장에서 추가적으로 가정에 질의할 필요가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가정체험학습은 학부모가 아동의 보호 제1주체로서 책임지고 학생을 관리하는 과정의 일부입니다.

설마 학교의 학생 보호권이 부모의 양육권 및 보호권보다 우선하여야 한다는 말씀을 하시지는 않기를 바랍니다.

이번 사건의 과정에서 이상함을 감지하고 신고한 건 그 누구도 아닌 학생의 담임교사였습니다.


2. 학교에서 교사야 말로 체험학습 과정에서 학생이 어떠한 활동을 하는지 확인하기 어려운 주체입니다.

왜냐하면 학교에는 현장체험을 떠난 학생 이외에도 평균 20명이 넘는 학생들이 교사의 보살핌과 교육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학교에서는 학부모의 직업, 나이, 이름 등 가정의 개인정보를 점차 축소하여 제출받고 있는 상황에서, 교사가 가정의 개인사를 모두 확인하고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란 어불성설에 가깝습니다. 책임을 교육청 이하 교사에게 지우려는 듯한 기사의 제목과 논조에 실망을 금하지 못하며 이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