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영농기를 앞둔 봄철
농촌 지역에서는 월동 해충을 제거하기 위해
농민들이 논두렁을 태우곤 하는데요.
사실상 해충 방제 효과가 미미한데도
계속되는 논두렁 태우기 때문에
화재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까맣게 타버린 농로 주변으로
흰 연기가 쉴 새 없이 솟구칩니다.
전남 해남군 산이면의
간척지 일대에 있던 논에서
불이 난 건 어제(10) 오후 5시쯤.
◀ st-up ▶
불이 쌓여있는 퇴비 더미로
옮겨붙으면서 70개 가량의 곤포사일리지는
사용할 수 없게 됐습니다.
인근에서 논두렁을 태우다
불씨가 번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 SYNC ▶ 해남소방서 관계자
"논두렁 소각으로 불씨가 곤포 사일리지로
확대돼서 연소가 발생한 거고요.."
농민들은 잡초 제거와 함께
월동기 해충 제거를 위해
논두렁 소각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 SYNC ▶ 농민
"잡초 제거 하는 거죠..병해충 방제도
어느 정도 포함이 된다고..봄 되면 부화해서
유충이 나와가지고 풀을 먹고 자라잖아요."
하지만 이 같은 논두렁 태우기는
실효성이 없습니다.
◀ st-up ▶
전문가들은 논두렁 태우기가
땅속에서 월동하는 해충 방제 효과가
거의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농촌진흥원 조사 결과
월동기 논두렁에는 해충보다 익충이
더욱 많을 뿐만 아니라
소각 중 토양 속 최고 온도 역시
지속 시간이 짧아 해충 방제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INT ▶ 박시린/무안군청 식량기술팀장
"논두렁 태우기는 전문기관 실험 결과
해충보다 익충이 감소되는 등 실제적으로
월동 해충 방제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실효성 없는 논두렁 태우기가
오히려 산불 등 더 큰 피해를
낳고 있는 상황.
◀ INT ▶ 이종태/해남소방서 현장대응팀장
"바람의 영향이라던가 인근 가건물, 건축물,
산림지역에 연소 확대가 돼서 많은
재산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최근 3년 동안 전남에서
논두렁 태우기를 하다 발생한
화재는 모두 7백 70여 건에 이릅니다.
MBC뉴스 안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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