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아파트 등의 공사를 할 때
계획대로 시공되는지는 물론
안전 등 공정 전반을 관리하기 위해
건설법에서는 '공사감리'를 두도록
하고 있습니다.
최근 무더기 하자로 논란이 된
무안군 오룡힐스테이트 아파트 역시
공사감리가 있었는데요.
그동안 검측한 내역과 결과가 담긴
감리보고서를 입수해 살펴봤더니
실제 현장과는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안준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MBC취재진이 입수한 무안군 오룡 힐스테이트
아파트의 감리보고서입니다.
착공 이후 석 달에 한번씩 제출된
감리보고서 9권 가운데 준공을 앞둔
최근 2회차 분량입니다.
CG] 감리자가 검측한
'지하 급수 입상 배관'의
시공 결과는 '적합'.
'각 세대 욕실 벽체 마감타일'
시공 결과도 '적합'
'각 세대 벽체 및 바닥 타일'
시공 결과도 역시 '적합'입니다.
하지만 지난달 말 입주자 사전 점검 당시
지하의 배관은 누수로 물이 떨어지고 있었고
파손된 화장실 벽 안에서는
타일이 쌓여있었습니다.
집안 벽 역시 완전히 깨져있는
상태로 발견되는 등 5만 8천여 건에 달하는
각종 하자가 접수된 실제 시공 결과와는
대조적입니다.
◀ SYNC ▶ 타 감리업체 관계자
"(화장실 벽 안에)깨진 타일을 넣어가지고
그건 잘못된거죠..벽면에 전부 다시 몰탈을
바르게 돼 있어요, 여기는 벽면에 그대로
벽돌같은 곳에 바로 타일을 붙인 것
같더라고요."
감리업체가 수행 검측 등의 결과를
원청인 현대엔지니어링과
사업계획승인권자인 무안군에
보고하기 위해 작성하는 감리보고서.
지난 2년 반 동안 작성된 감리보고서
검측 결과 내역에서 '비적합'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 st-up ▶
오룡 힐스테이트 공사 감리자가
공사 기간 동안 무안군에 알린
시공 부적절 사례는
한 차례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공관리 원칙 상
감리보고서가 '적합'으로 마무리돼야
다음 준공 단계의 착수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감리단이 제출하는 감리보고서는
검측 결과가 모두 '적합' 처리되는 셈.
실제 시공 실태를 확인할 수 없는
보고서가 승인인허가권자인
지자체에 전달되고 있는 겁니다.
◀ SYNC ▶ 무안군청 관계자
"보는데 한계는 있죠..문제점이 있으면
(감리자가)저희한테 보고하게 되어 있어서..
(보고가 들어온 건 있나요?)
보고 들어온 건 없습니다.."
결국 준공 이후 발견되는 각종 하자는
현장 감리의 사명감에 좌우되는 셈입니다.
이같은 문제를 방지할 대책은
주택법 제 48조에 근거해
'감리업무의 소홀이 확인된 경우 시정을
명령하거나 감리자를 교체'할 수 있는
사업계획승인권자가
감리업무의 수행실태 현장 점검 등
업무에 적극 나서는 겁니다.
하지만 오룡 힐스테이트 아파트의
감리업무 수행실태를 실제로 점검한 적이
있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무안군은 답변하지 못했습니다.
MBC뉴스 안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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